조용히 쌓이는 날들

일상
단상
Published

April 9, 2026

서울에 올라온 지 열흘째인데, 이상하게 훨씬 오래된 것 같다. 이렇게 오래 집에만 있었던 적도 없고, 무엇인가 정해진 신분 없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게 처음이다. 다만 나에게 자그마한 낙이 있다면 아침에 산책하는 것과 햇볕이 있을 때 우이천에 나가서 오리들의 모습을 본다든가 하는 소소한 것들이 즐거움이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위해서 저녁을 만들어주고 같이 시간을 나누는 것, 아침을 준비해 주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 행복이다. “시지프는 행복했다고 믿어야 한다”라는 카뮈의 말처럼 결국 인간의 삶은 큰 부분에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기억의 행복을 가지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