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행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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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란 무엇인가, 왜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담은 팟캐스트 초안
Published

2026.04.11

저는 오늘 창작 행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창작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제가 생각하는 창작에 대해서 우선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논의할 때 제가 말하는 창작이 어느 정도의 범위인지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창작의 형태는 꼭 그림이나 글 같은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요리,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놀이,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즉흥적인 것,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는 창작을 합니다.

창작은 왜 할까요? 우리는 왜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 내려고 할까요? 어떤 면에서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일도 하나의 창작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거대한 모습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저 살기 위해 창작을 하기도 합니다. 요리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요리를 만들어 맛있게 먹기 위해서입니다. 원재료로부터 재주를 부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를 직접 먹여 살리지는 않더라도 연극과 같은 것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를 보면 생리적 욕구나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는데, 창작은 그 과정을 모두 충족시키는 행위입니다.

또한 창작 행위는 그 자체로 좋습니다. 우리 인간은 다른 생명체에 비해 사고하는 능력이 더 뛰어났습니다. 그 사고하는 능력으로 무엇을 만들어 냈습니까? 우리는 역사적으로 동굴의 벽화를 그리고 서로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싶어 했습니다. 창작 행위는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자아와 생각을 표현합니다. 어쩌면 창작이라는 것은 우리의 본연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AI 시대라고 하고 AI도 창작을 합니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모든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최근 직업으로서의 창작자들은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창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절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감정이 없습니다. 그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습니다. 단순히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수학적 기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하고 주장하고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무리 AI가 창작 능력이 지금보다 뛰어나진다 하더라도 그러한 의지 자체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일 것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시지프 신화’와 ’딥 워크’라는 책이 있습니다. ’시지프 신화’에서 카뮈는 ’부조리한 인간’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부조리하다는 것은 인간의 갈망과 세상의 침묵, 무심함 사이의 간극을 의미합니다. 부조리한 인간은 자신의 갈망에 대해 세상이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온전히 살아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의미는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으로 나타납니다.

딥 워크라는 책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요즘 세상은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 같은 것의 영향으로 갈수록 깊게 집중하는 사람이 희소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기술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그 기술을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약 10년 전 나왔는데, 요즘에는 AI에도 Google의 Gemini 딥 씽크처럼 고성능 모델이 마치 인간이 깊게 사고하듯이 오랜 시간을 들여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딥 워크는 더 이상 쓸모가 없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딥 워크라는 것 자체를 제가 해석하기에는 잘 살아내는 방식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딥 워크로 집중하면서 살아내는 삶 자체가 좋은 것입니다.

이제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하자면,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딥 워크는 무엇인가? 그리고 시지프처럼 그 결과가 허무할 것임을 알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의 창작 행위와 제 안의 창작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팟캐스트를 작게나마 꾸준히 해보려고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것 자체가 저의 창작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안에는 어떤 창작에 대한 열망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어떤 이유로 창작을 하십니까? 시지프처럼 그 결과가 허무할 수도 있음을 알면서 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결과를 중시하면서 창작을 하십니까?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작 그 자체가 저는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마치고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