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to Work를 읽고

독서
커리어
AI 시대에 어떤 태도로 커리어를 만들어갈지 고민하며 읽은 책
Published

2026.04.16

링크드인을 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됐다. LinkedIn CEO인 Ryan Roslansky와 Chief Economic Opportunity Officer인 Aneesh Raman이 함께 쓴 책인데, AI 시대에 어떻게 커리어를 만들어갈지에 대한 이야기다. AI가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시점에, 나는 어떤 태도로 커리어를 만들어가야 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서 이북으로 사서 읽었다.

책에서는 Why you work? What you uniquely do? Where you want to go? 를 세 가지 질문으로 제시한다.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내 마음속에 답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답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풀고 싶은 문제가 뭔지로 이어졌다. ’왜 사람들은 시간과 여유가 있음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모르고 살까’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이런 질문들이 일과 연결될 수 있다면 그게 일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독특하게 잘하는 게 뭔가’라는 질문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내가 분석한 내용을 사람들이 대체로 믿어줬다는 것이다. 물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신뢰를 받아온 경험이 꽤 있다는 걸 이 질문 덕분에 새삼 의식하게 됐다.

책은 방법론도 제시한다. 앞으로 중요해질 능력으로 5C를 꼽는다. 호기심(Curiosity), 용기(Courage), 창의성(Creativity), 공감(Compassion), 소통(Communication)이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적인 역량들이다. 버킷 프레임워크도 나오는데, 직함이 아니라 실제로 하는 태스크 단위로 업무를 나눠 버킷 1, 2, 3에 담아보는 방식이다. 버킷 3는 AI에게 맡길 수 없는, 온전히 인간이 해야 하는 업무를 가리킨다. 이 버킷 3의 일을 더 키워나가라는 게 책의 메시지다.

기업가 정신에 대한 시각도 새로웠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큰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만이 기업가 정신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에서 작은 개선이라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기업가 정신이라는 것이다. 네트워킹도 비슷하게 재정의됐다.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잘 정리된 글을 링크드인이나 블로그에 올려서 조금이라도 나은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내 방식의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책을 읽으면 AI 시대에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 하드 스킬이 중요하던 시절에는 명확히 보이는 것을 하고 자격증을 따면 되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측정하기가 더 어려운, 그러다 보니 정해진 답이 더 없는 그런 시대가 온 것 아닌가 싶다. 다만 나도 필자들과 같이 AI가 불행이기보다는 인류에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증강 지능 시대에 왔다. 피하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믿는다. 지금 나의 상황이 정말 ’오픈 투 워크(Open to Work)’인데, 이 기회를 살려서 AI와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