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대학원 1학기에 대한 회고

Author

김희영

Published

June 21, 2023

통계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1학기가 끝난 지금 간단히 지난 학기를 회고하려고 합니다.

저는 문과 출신으로 한 기업의 데이터 분석 직무로 취업을 했습니다. 1년 정도의 근무 동안 예측 분석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 느낀 점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에 ‘왜?’ 붙이기

대학원 수업은 기계적인 암기가 아닌 본질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전에는 맹목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제가 하는 행동에 질문을 던지고, 결과를 먼저 파악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Wikipedia

개념을 이해하거나 과제를 할 때 Wikipedia 영문판을 많이 읽었습니다. 수학, 통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기존에 안다고 생각했던 주제도 Wikipedia 문서를 읽으면서 더 많은 걸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알지 못하는 내용을 파악해야 할 때 먼저 참고할만한 귀한 자원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수학에 대한 두려움

고등학교 때 문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수학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 확률과 통계, 선형대수 등을 공부하면서 재능과 관계없이 수학을 도구로서 사용할 수 있다면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었고, 수업을 통해서 좀 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퇴사하고 일반대학원을 다니는 것의 비용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을 다닐 때 벌 수 있는 급여, 경험을 포기해야 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취직하고 돈 씀씀이의 차이가 느껴진다면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더 알고 싶다’는 갈망을 채우는 것에는 대학원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의 기회비용과 지불하는 등록금을 더한 값보다 더 큰 효용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이 질문하고, 더 많이 알아가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